이번 주말은 다른 주말에 비하여 상당히 길었던 주말이었다. 평소 주말같으면 깨어있는 시간보다 침대에서 뒹구는 시간이 훨씬 길었을 텐데.. 이번 주말을 그러지 못했다.
초등학교떄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. 그 친구집에 놀러가면 항상 반갑게 웃으시면서 아들 친구라고 맛난 음식을 대접해 주셨던 기억이 머리 속에 아른거렸다. 영정 사진을 보면서 이제는 다시 못뵌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쓰려왔다.
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몇 일 전 이 친구를 만났었다.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니 아버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빨리 기억에서 잊는게 낫다는 말을 했다. 또, 우리를 만나기 전에 더 이상 가망이 없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서명까지 하고 왔었다고 한다. 의외로 이 녀석은 담담했다. 집이 넉넉한 형평은 아니라서 몇년 전부터 야간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하던 녀석이라서 그런지.. 왠지 말하는게 세상의 짐을 다 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헀다. 하지만, 앞으로 그 짐을 지고 살아야 할 녀석이다. 3대 독자라서 기댈 수 있는 형제조차 없고 이제는 할머니,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할 가장이라서 그런지 그 어깨의 무거움이 측은해 보였다.
장례식장에 또 다른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.. 자신의 경험과 이 친구의 상황을 듣고 하는 얘기가 "산 사람이 우선아니겠어.."라는 짤은 말을 헀다. 사실 무섭기도 하고 두려운 말이기도 하지만.. 맞는 말이다. 죽을 사람은 살아갈 사람들에 비해 살아갈 날이 그리 많지 않다. 하지만, 더 이상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이르게 포기한 결정이 평생 마음 속에 짐이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....
요즘.. 기쁨과 슬픔..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 이제 나도 슬슬 나이가 들어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.
# by | 2009/04/27 07:27 | 없다 | 트랙백 | 덧글(0)


